전통시장과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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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설 쇠는 전통시장, 크리스마스 기다리는 쇼핑몰

연말,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 쇼핑을 즐겼을까? 명절이나 시즌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워크인사이트(WI, Walk Insights)에서 2014년 12월 ~ 2015년 2월 동안 ①대형쇼핑몰(Mall), ②상점이 밀집한 번화가(Street), ③전통시장 세 곳의 통행량을 비교해 보았다.

명절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크리스마스와 연휴는 쇼핑몰에서

WI의 통행량 데이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전통시장은 명절 하루 이틀 전 준비를 위해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크리스마스 당일과 연휴에는 쇼핑몰에 더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크리스마스, 서울 대표 상권인 A Street 에는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복합쇼핑몰인 A Mall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A 전통시장은 크리스마스 당일의 통행량이 12월 24일, 26일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새해 첫날은 A Mall의 통행량이 크리스마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연말부터 통행량이 크게 증가한 A Street에는 일요일인 1월 4일까지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A 전통시장의 경우 12월 31일에 몰렸던 인파가 1월 1일 신정 당일 크게 줄어들었다. 신정 전날까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 이들이 신정 당일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설날(2/19) 전후의 패턴은 신정과 달랐다. 설 당일 한산했던 A Mall은 설 다음날부터 주말까지 통행량이 크게 늘었다. A Street는 통행량이 연휴 전에 30%이상 감소했다가 연휴 첫날(2/18)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A전통시장의 경우 연휴 전날(2/17)과 연휴 첫날(2/18)에 평소보다 2배 가까이 통행량이 증가했으나, 설 당일(2/19)에는 ¼ 수준으로 급감했다.

평일에 붐비는 전통시장, 주말에 붐비는 쇼핑몰

전통시장과 종합쇼핑몰의 방문 패턴 차이는 주중과 주말에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주말이 되면 통행량이 줄어드는 전통시장과 달리, 쇼핑몰은 주말의 통행량이 평일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다. A Mall은 주말 통행량이 주중보다 49.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그래프에서도 주말(빨간색)마다 통행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종합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은 뚜렷한 구매의사를 가지고 쇼핑몰에 오는 경우가 많아 통행량 뿐만 아니라 매장에 방문하는 비율도 번화가나 전통시장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A Street는 주중 대비 주말 통행량이 11.9% 상승했다. 반면 A 전통시장은 통행량이 11.3% 감소하였다. 주말에 통행량이 감소하는 것은 매우 의외의 결과다. WI에서 수집하는 데이터 중, 주중에만 통행량이 증가하는 직장이나 학교 외의 상권에서 통행량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는 없었다(매장 방문이 줄어드는 경우는 존재).

단골고객이 많은 전통시장, 새로운 고객이 많은 쇼핑몰

앞서 전통시장과 종합쇼핑몰의 통행량이 신정과 설날, 휴일과 주말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추가적으로 두 상권의 고객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신규 고객과 재방문 고객의 비율2)’을 비교해 보았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B Mall과 F Street, B 전통시장의 데이터를 추가했다. 분석 결과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전통시장의 재방문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통시장을 재방문한 사람들은 85%, Mall과 Street는 25~41% 정도였다. 역으로 해석하면 Mall과 Street의 신규 고객이 58~75%인 반면 전통시장의 신규고객은 15%이하이다. 이런 현저한 차이는 전통시장에 단골고객이 많지만, 새로운 고객 유입이 적다는 의미이다. 이는 쇼핑몰은 리텐션 활동을, 전통시장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