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마당 도서관 개관 한 달, 코엑스몰이 살아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중앙일보

지난 5월 31일, 코엑스몰에 ‘별마당 도서관’이 개관했다. 높이 13m 대형 서가 3개에 5만여 권의 책을 진열한 별마당 도서관은 오픈 일주일 만에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이 4,500여 개 이상 게재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뜨거운 반응만큼이나 실제 코엑스몰 방문 인구도 늘어났을까? 워크인사이트를 통해 별마당 도서관 오픈 전후 한 달 간의 유동인구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위기에 처한 코엑스몰, 도서관이 살릴 수 있을까

1세대 복합쇼핑몰로 큰 인기를 끌었던 코엑스몰은 지난 2014년 3,000억 원 이상 규모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워크인사이트 통행량 분석자료에 따르면 코엑스몰의 통행량은 인근 강남이나 가로수길 상권에 비해 저조하다.

그림1. 주요 상권 통행량 비교

리딩테인먼트, 쇼핑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다

상황 반전을 위해 코엑스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쇼핑몰 내부에 약 847평 크기의 도서관을 오픈한 것. 복합쇼핑몰 한가운데에 도서관을 접목한 국내 최초의 시도다. 해외에서도 쇼핑 경험을 극대화하고 지역을 살리기 위해 독서공간을 마련하는, 소위 리딩테인먼트(Reading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가 화제다.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는 일본의 다케오 시립도서관은 인구 5만의 다케오 시에 연간 100만 관광객이 방문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림2. 별마당 도서관 전경

별마당 도서관 한 달, 코엑스몰 유동인구 늘어났을까

그렇다면 별마당 도서관이 실제로 정체 상태에 있던 코엑스몰의 활성화에 기여했을까? 도서관 오픈이 코엑스몰 유동인구 활성화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조이코퍼레이션은 워크인사이트가 설치된 코엑스몰 내부 매장들을 통해 별마당 도서관 오픈 전후 한 달 동안의 유동인구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그림3. 분석 대상 구역별 위치

별마당 도서관 주변 통행량 최대 22%까지 증가

별마당 도서관은 분명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었다. 특히, 2호선 삼성역에서 파르나스 몰을 통해 도서관으로 진입하는 경로(A 구역)의 유동인구의 경우, 전 달 대비 22%나 증가했다. 9호선 봉은사역에서 별마당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길(B 구역) 역시 11% 정도 통행량이 늘었다. 별마당 도서관이 코엑스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코엑스몰의 좌/우 주요 진입 경로에서 중심부인 별마당 도서관으로의 동선이 강해진 것이다. 한편, 도심공항타워 부근(C 구역)은 4%가량 소폭 유동이 감소했다. 별마당 도서관으로 진입한 사람들이 별마당 도서관 넘어 도심공항타워 방향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예상할 수 있다. 즉, 별마당 도서관이 단순 방문객 유입 뿐 아니라, 코엑스몰 내 이동 동선도 일부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그림4. 별마당 도서관 오픈 전후 통행량 변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늘어나는 방문객들

통행량이 증가한 파르나스 몰 부근(A 구역)과 메가박스 부근(B 구역)을 중심으로 주차별 통행량 변화를 살펴보았다. 두 곳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행량이 증가하였다. 특히, 오픈 5주차에는 5월 평균 방문객 대비 A 구역 과 B 구역 방문객이 각각 37%, 17% 더 증가하였다. 별마당 도서관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했고, 이러한 관심이 방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림5. 별마당 도서관 오픈 이후 5월 평균 통행량 대비 주차별 통행량 변화

주말 오전 방문객 대폭 증가

주말 통행량 증가는 인상적이다. 특히, 평소 통행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인 주말 오전 10시~12시 사이의 방문객은 파르나스 몰 근처(A구역)는 54%, 메가박스 근처(B구역)는 20%나 늘었다. 도서관 개관이 주말 오전을 부지런하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코엑스몰로 이끌면서 오전 시간의 몰 내 활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평일 통행량 역시, 코엑스몰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직장인들의 퇴근 이후인 18시 이후까지 전 시간대에 걸쳐 증가했다. 실제로 별마당 도서관에는 이른 시간에도 자리가 절반 이상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저녁 시간에는 퇴근 후 짤막하게 독서를 즐기는 직장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6. 별마당 도서관 오픈 전후 주중/주말 통행량 변화

그림 7. 별마당 도서관 오픈 전후 주중/주말에 따른 시간별 통행량 변화

성공적인 한 달, 앞으로가 중요하다

별마당 도서관 한 달, 지금까지의 결과는 꽤 훌륭하다. 특히, 일반 쇼핑몰이 잡기 힘든 주말 오전 방문객을 유입한 것은 인상적이다.

앞으로는 고객의 경험 설계를 통해 방문한 고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마당 도서관에 방문한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권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앵커링 매장 선정과 동선 관리를 개선해 나아간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별마당 도서관이 코엑스몰을 살리는 키가 될 수 있을지, 신세계프라퍼티가 어떤 또 다른 새로운 시도로 코엑스몰에 활기를 불어 넣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